무엇이든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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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밝은 일상물, 쿠소계 등…… 궁금하신 부분은 문의주세요. 플레이리스트도 차액 개념으로… 문의주시면 가능합니다.
플레이리스트는 6곡+간단한 선정이유 = 0.5입니다. 조회수 100만 미만의 일본 음원이나 동인음악 위주로 선정하여 구글 스프레드시트 링크와 pdf를 보내드립니다. 남들 잘 안 듣는 노래 < 이런 거 원하시는 분들께 추천… 샘플은 개인적으로 문의주세요. (크레페에서 20건 정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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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겁나게 불어부러요, 선생님! 글쎄, 지는 이만한 폭풍은 태어나서 처음 본당께요! 아—”
M이 하얗게 질린 낯으로 말을 줄줄 쏟아내고 있으면, 곧 돌풍이 다시 한번 선박을 집어삼킬 듯이 육박해왔다. 철썩, 철썩. 파도가 매섭게 범람하자 갑판 위로 바닷물이 넘실거리며 흘러들어왔다. 바닷물과 빗물을 머금은 나뭇바닥은 어둡게 젖어 축축하고 차가웠다.
저녁 무렵, 즐거운 기분으로 S 씨에게 퇴근을 알린 A는 콧노래를 부르며 계단을 올랐다. 슬슬 출출한데 뭘 먹을까. 오늘은 기분이 좋으니 시내로 가서 식사를 해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라멘, 규동, 스파게티, 피자……. 머릿속에 온갖 메뉴를 늘어놓으며 A는 힘차게 현관문을 열어젖히고 불을 켰다.
캐러멜 팝콘 라지 두 개요.
팍, 팍. O는 옥수수 알갱이가 튀어오르는 광경을 묵묵히 바라보며 연구실에서 폐기 처분 당하던 안드로이드들을 떠올린다. 내장을 닮은 부품들이 폭발하며 퍽 튀고, 작은 불씨를 터뜨리며, 점차 무기질적인 것으로 해체되어 가던, 쓸모없어진 고철 덩어리들.
그쯤에서 맥빠진 한숨이 흘러나왔다. 육중한 들짐승의 체중이 저를 짓누르고, 늑대의 울부짖음이 점점 과격해지고, 제 어깨를 움켜쥔 발톱에 힘이 실리는 것이 느껴졌지만 Y는 동요하지 않았다. 뭐, 나를 해치거나 잡아먹기라도 할 테야? 그렇게 할 것도 아니잖아. Y는 J를 너무 잘 알아서 가끔은 좀 몰랐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마저 하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