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적이고 야만적인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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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적이고 야만적인 행위들을 묘사합니다.
G-15~18에 해당하는 묘사가 거의 필수적으로 들어가지만, 원하신다면 절제된 형태로도 작업 가능합니다.
해당 장르에 R18 요소 추가 시, (서사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으나) 장르 특성상 대체로 강압적인 분위기로 전개되는 점 유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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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적인 웃음소리와, 스크린 속에서 살인마와 추격전을 벌이는 여자의 필사적인 비명소리가 겹쳐졌다. 음색이 전혀 맞지 않아 불쾌한 불협화음을 이루던 그 목소리들은 난잡하게 얽혀들더니, 이윽고 서서히 하나가 되었다. 빨간색에서 흰색으로, 검붉은 색으로, 그리고 또다시 빨간색으로. 스크린에서 강렬한 섬광이 폭력적인 리듬을 따라 반복해서 번쩍거리는 것이 눈을 감고 있음에도 여실히 느껴졌다.
강요당한 고동은 자신의 맥박과 어우러지지 않고 난폭한 불협화음을 자아낸다. 위험한 감각이 전신을 휘감는다. 염통을 감싼 뼈와, 근육과, 내장, 그리고 뒤얽힌 핏줄들을 전부 뒤흔드는 듯한 그 불쾌한 리듬을……,
머리에 찧은 계란이 힘없이 부서졌다.
흰자와 노른자가 난잡하게 섞여서 H의 이마를 타고 흘러내렸다. H는 그것을 손으로 훑었다. 그의 과묵한 시선이 손끝에 묻은 날계란 덩어리와, 허벅지를 물들인 검붉은 피, 그리고 제 앞에서 고개를 푹 숙인 T를 향해 조금씩 이동했다.
전등 빛을 받아 붉게 반짝이는 스테인리스 압정 무더기, 그것들을 서슴없이 밟아대며 라디오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A, 압정만 세 곽을 구매한 것으로 적혀 있는 피에 젖은 100엔 샵 영수증. N, 아픔을 꾸역꾸역 참아 가며 저를 부르던 목소리. 압정을 쓸어 담아 버리고 주방에서 키친타올을 뜯어 와서 피를 닦고, 어설픈 손길로 상처에 연고를 바른 뒤 붕대를 둘러주는 와중에도 집요하게 파고들던 열띤 시선.
E는 화장실 바닥에 누워 있었고, 한 손에 쥔 볼펜의 날카로운 촉에서 끈적한 피가 뚝뚝 떨어졌다. 귓바퀴가 축축하고 아팠다.
물에 씻으니 따끔거리는 통증과 함께 출혈은 금방 멎었다. 삼각와에 집요하게 찌른 듯한 상처가 남았지만, 뚫리지는 않았다. 상처를 깨끗하게 닦아내고 화장실을 빠져나왔다. 새벽에 그린 스케치 몇 장을 보지도 않고 찢어서 버렸다. 그리고 이불을 덮고 누웠다.
깝깝하지 않으세요? 답답하고, 이룰 수 없다고 느껴지는 일 투성이인데 해답은 생각나지 않고. 살아 있다고 느껴지지도 않을 만큼 무기력해져서, 고통 같은 직관적인 수단을 통해서만 제 존재를 느낄 수 있을 것 같고. 고통, 그래, 따끔거리는 통증이요. 아아 찌르고 싶어, 찔리고 싶어, 이 수갑 풀어. 풀어! 찔러 주세요, 선생님. 그 펜으로 제 팔을, 귓바퀴를, 허리를, 허벅지를, 발바닥을, 혀를,
하지만 N은 도망치지 않았다. 아니, 도망칠 수 없었다. 남자가 후드 모자를 벗는 순간부터 호흡조차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가로등 불을 받아 은은하게 빛나는 붉은 머리칼과, 얼굴을 뒤덮은 것은 그 머리칼의 빛깔을 똑 닮은 피, 구순 새로 드러나는 새빨간 혀. 시선을 돌릴 공간도 여유도 없었다. 이걸, 이런 감각을, 뭐라 부르더라? 사고의 흐름이 뚝뚝 끊겨나갔다. 심장이 뛰었다.
(뜨거워.) / (너무 짜.) / (비려.)
비명처럼 토해내고 싶었던 문장들이 입술 앞에서 가로막힌다. 입이 열리지 않는다. 살갗 뒤에 있어야 할 피가 무방비하게 L의 어깨를 타고 흐르면, T는 문득 턱이 아려 와서 눈살을 찌푸린다. 오랫동안 힘이라도 주고 있었다는 듯이…….
잠깐, 힘? 입가에? 그것보다, 어라……, 이거, 내 피가 아니라…….
※ 기본적으로 노골적인 유혈 묘사가 들어갑니다.
오마카세 작업물만 모아놓았습니다. (현재 게시판 코딩 공사중이라서 가독성이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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